
아무것도 없는 빈 상가였습니다.
베트남 식당 창업을 준비하면서 처음 마주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 상가였습니다.
벽도 없었고, 주방도 없었고, 전기와 수도 시설까지 모두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습니다.
한국에서 여러 번 식당을 오픈해 본 경험이 있었지만, 베트남에서의 창업은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도 베트남에서는 하나하나 직접 알아보고 해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매장을 둘러보며 기대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은 인테리어와 주방 집기, 그리고 식자재를 어디에서 구해야 하는지였습니다.
예전에 미얀마에서 식당을 운영할 때는 지금처럼 체계적인 식자재 납품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매일 새벽 직접 시장에 가서 장을 봐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을 수 있는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
다행히 베트남은 한국보다 외식 시장이 훨씬 활성화되어 있어 식자재 유통과 주방 설비를 구하는 것은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매장 설계는 또 다른 고민이었습니다.
매장은 크지 않았지만 임대료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작은 공간에서도 최대한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효율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1층은 회전율이 좋은 원형 테이블을 배치하고, 2층은 파티션을 설치해 룸과 단체석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목표는 최소 10개 이상의 테이블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매장이 작더라도 손님들이 편안하게 식사하면서도 충분한 매출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주변에서는 한국 업체가 견적은 조금 더 비싸지만 마감 품질이 좋다고 많이 추천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장에서 직접 공사를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비용도 고려해 베트남 현지 업체와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고민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매장이 3층이라는 점이었습니다. ^^
코너 자리라 위치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계약을 하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을 들고 3층까지 계속 뛰어다니면 정말 괜찮을까?”
베트남은 한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직원 수도 비교적 많이 채용하는 문화라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또 베트남은 건물을 한 층씩 나누어 임대하기보다는 건물 전체를 임대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장사가 잘되기 시작하니 직원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음식을 나르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다음에 다시 창업한다면 2층 이상인 매장은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할 것 같습니다. ㅎㅎ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공사
공사가 시작되면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습니다.
물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막상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5,000만 동의 공사 보증금을 먼저 예치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사 신청을 하고 나서도 관리사무소의 승인을 받기까지 약 2주 정도가 걸렸습니다.
문제는 저희에게 주어진 2개월의 렌트프리 기간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 공사도 하지 못한 채 2주가 지나가 버렸고, 결국 렌트프리 기간의 상당 부분을 허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웠습니다.
또 창업을 준비하면서 주변에서 전기나 소방 관련 인허가 과정에서 추가 비용을 요구받았다는 사례를 들은 적도 있어 조금 걱정했었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정식 절차대로 모든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고, 별도의 문제 없이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점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공사는 조금씩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인테리어 공사비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견적은 약 9억 동(주방 설비 제외) 정도였습니다. 당시에는 한국 돈으로 약 9천만 원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추가 공정과 자재 비용이 발생했고, 최종적으로는 약 13~14억 동(약 1억 3~4천만 원)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큰 금액이라 부담도 컸습니다. 😅
그래도 지금 돌아보면 처음부터 제대로 공사한 것이 오히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결국에는 더 저렴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견적서와 함께 인테리어, 주방 설비, 간판, 전기·소방 공사까지 항목별 비용을 모두 공개해 보겠습니다.
드디어 오픈

드디어 기다리던 오픈 날이 찾아왔습니다.
기대도 컸지만 걱정도 정말 많았습니다.
정식 오픈이 아닌 소프트 오픈이었기 때문에 광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운영을 연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보완해 나가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졌습니다.
광고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기쁜 마음도 잠시…
주문이 밀리고 음식이 늦게 나왔으며, 주문 실수까지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주방도 홀도 모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날은 정말 “멘탈이 나갔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였습니다. ㅎㅎ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날의 실수 덕분에 운영 시스템을 더 빠르게 정비할 수 있었고, 직원들과도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식당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마무리
빈 상가였던 공간이 지금은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쭉심이 되었습니다.
창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글 예고
다음 글에서는 베트남에서 식당 창업 비용은 실제로 얼마나 들었는지, 임대료부터 인테리어, 주방 설비, 각종 허가 비용까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공유해 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빈 상가가 어떻게 지금의 쭉심으로 바뀌었는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베트남 식당 창업 비용(인테리어, 주방 설비, 간판, 전기 공사 등)을 실제 견적서와 함께 공개해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